식용 빙초산 '화상사고'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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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요리에 자주 쓰이는 빙초산. 젖먹이 아기들 곁에선 반드시 멀찍이 떼놓으셔야겠습니다. 살갗이 타들어갈 정도로 위험천만한 액체인데 제대로된 경고 문구 하나 없고 아무데서나 손쉽게 살 수 있습니다.

이정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왼쪽 팔과 다리, 배 전체에 화상을 입은 진영이.

어머니가 잠시 못 본 사이 진영이가 빙초산을 쏟았기 때문입니다.

[임해숙/진영(15개월) 어머니 : 알았다면 안썼을 거예요. 화상을 입을 지 전혀 몰랐고...]

시중에서 유통되는 빙초산은 모두 20여종.

대부분 일반 슈퍼마켓이나 할인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보통 식초는 전사지에 떨어뜨리면 살짝 젖을 뿐 이지만 빙초산은 검게 타들어갑니다.

식초는 산의 농도가 13~14%인데 반해 빙초산은 99%나 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산의 농도가 20%를 넘으면 위험문구나 그림을 눈에 잘 띄게 표시하도록 법제화돼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경고 문구가 너무 작거나 심지어 전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한 화상전문 병원의 화학적 이유에 의한 화상환자 가운데 빙초산이 원인인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또 소비자보호원에 지난 2년 동안 접수된 빙초산 화상환자 가운데 절반이 어린이나 유아였습니다.

[최영웅/성형외과 전문의 : 빙초산으로 인한 화상은 2도 이상의 수술이 필요한 화상이 많고, 마실 경우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빙초산의 위험성에 대한 주의 환기를 유도할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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