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오늘(14일)은 이른바 '발렌타인데이'입니다. 요즘 들어서는 이 날에 값 비싼 명품 외제 초콜릿이 큰 인기입니다. 하지만 품질을 따져보면 이른바 이런 외제 명품이 국산보다 하등 비쌀 이유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동취재,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각양각색의 초콜릿이 백화점 진열대에 나와있습니다.
이른바 외제 명품 초콜릿입니다.
고급스런 포장에 1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
비싼 가격에도 아랑곳 않고 손님들이 계산대에 줄지어 섭니다.
[이경하/서울 신도림동 : 외제 초콜릿이 더 맛있는데요.]
[이정윤/서울 잠원동 : 특별한 날이니까 특별하고 맛있는 초콜릿을 선물하고 싶어서요.]
외제와 국산의 가격은 최대 수십 배까지 차이가 납니다.
비싼 만큼 과연 품질도 좋을까?
외제와 국산 초콜릿의 성분을 비교해 봤습니다.
초콜릿의 맛과 향을 결정하는 카카오 콩이 오히려 국산 초콜릿에 더 많습니다.
[김동원/수제 초콜릿 제조사 : 카카오 콩이 많이 들어갈수록 맛과 향이 풍부해집니다. 특히 카카오 콩이 55% 이상 함유된 것을 고급 초콜릿이라고 합니다.]
[제과업체 직원 : 맛을 내긴 내야겠는데 그걸(카카오 콩)넣으면 비싸니까 향을 넣는거죠. 대신에.]
수입 업체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 놓습니다.
[수입업체 직원 : 원료는 국산과 큰 차이가 없어요. 비슷비슷해요. 관세, 부가세 붙고 세금붙잖아요.]
젊은이들 사이에서 명절이 돼버린 발렌타인데이.
외제라는 허울만 쓰면 함량미달의 초콜릿이 터무니없는 비싼 가격에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