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포 수준 넘는다

북한 핵무기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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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아시는 것처럼 북한은 그제(10일) 핵무기를 보유했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이 가지고 있는 핵무기의 수준은 과연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집니다.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핵무기를 실전에 쓰는 데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핵무기를 폭격기에 싣고 가 목표물에 떨어뜨리는 것이고 두번째는 미사일에 탑재해 쏘아올리는 것입니다.

북한은 핵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폭격기를 갖고 있지만 속도가 느린 데다 격추되기 쉬워 현대전에서 큰 의미는 없습니다.

따라서 북한은 대포동 같은 미사일에 핵탄두를 실어 최대한 멀리 보내는 기술 개발에 온 힘을 쏟아왔습니다.

하지만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해 원하는 장소와 시점에 폭발시키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핵분열을 가능하게 하는 고성능 폭약과 정밀한 기폭 장치가 있어야 하고 탄두는 되도록 작게 만들어야 합니다.

[김태우/국방연구원 핵문제 전문가 : 무거운 탄두를 탑재할수록 사정거리는 짧아지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통상 500kg 이하가 됐을 때 미사일 탑재가 용이하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립니다.

아직 지하 핵실험을 하지 못한 북한의 기술로는 역부족이라는 견해가 있습니다.

이태식 외교부 차관이 오늘 "북한이 핵무기를 공식적으로 보유했다고 보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한 것도 이런 분석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반면 백여 차례의 고폭실험과 파키스탄으로부터 핵탄두 기술을 도입했다는 정보를 근거로 미사일 탑재 수준까지 왔다고 보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제 북한의 핵무기가 실험용이나 엄포용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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