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비밀 2라운드 '고농축우라늄'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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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지금까지의 분위기로 볼때 당분간 6자회담의 표류는 불가피해보입니다.

북한핵을 둘러싸고 북한과 미국이 이렇게 가파르게 맞서고 있는 본질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윤영현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2차 세계대전 중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은 우라늄탄입니다.

나가사키에는 플로토늄탄이 투하됐습니다.

플루토늄탄은 천연 우라늄을 정제해 만든 핵 연료봉을 연소시켜 남은 폐 연료봉에서 플루토늄 239를 뽑아내 90% 이상으로 농축시켜 만든 것입니다.

이 방식은 원자로와 재처리 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핵 사찰이나 첩보위성의 감시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우라늄탄 원료인 고농축우라늄은 천연 상태의 우라늄을 정제해서 0.7%인 우라늄 235의 비율을 90% 이상으로 높인 것입니다.

북한은 영변에서 추출한 플루토늄으로 초보적인 수준의 핵무기를 제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태우/국방연구원 군비통제 연구실장 : 전술적으로 실전에 사용가능한 수준까지 와있다고 볼수 있다.]

다만, 실제 핵무기가 개발됐더라도 탄두의 무게가 미사일에 실어나르기는 어려운 단계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고농축우라늄탄입니다.

북한이 고농축우라늄을 확보했다면 원심분리법을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우라늄 농축시설은 분산, 은닉할수 있어서 탐지가 어렵습니다.

북한이 6자회담 참가 중단을 선언하게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견해가 전문가들 사이에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강석주 외상은 지난 2002년 10월 평양을 방문한 켈리 미국 특사에게 고농축우라늄을 이용한 핵 프로그램의 존재를 시인해 2차 핵 위기가 발생했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그 뒤로 고농축우라늄의 존재를 부인해왔습니다.

미국은 앞으로 열릴 4차 6자회담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지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성한/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북한 입장에서 고농축 인정하면 없다고 해온게 거짓말로 드러난 셈이고 협상하는 데 입지가 좁아질수 밖에없다.]

북한은 이란의 경우처럼 고농축우라늄 핵 프로그램을 시인했다가 보상은 커녕 미국의 압력만 받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고농축우라늄이 회담 쟁점화하는 것을 가급적 피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다시 들고 나온 '벼랑 끝 전술'에 대해 미국이 어떻게 대응하냐에 따라 향후 6자회담의 앞길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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