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먼지쌓인 현금 '투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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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그동안 기업들은 '자본 태업'이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현금을 움켜쥐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던 기업들이 새해 들어서는 투자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속내가 뭔지.

주영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처음으로 순이익 100억달러 클럽에 가입한 삼성전자.

지난해 6월 말 8조원이 넘던 현금 잔고를 6개월 사이에 1조천억원이나 줄였습니다.

올해도 현금은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대신 투자는 34%나 늘리기로 했습니다.

[서종국/삼성전자 차장 : 현금보유를 계속 늘리기보다는 차세대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 시설투자와 연구개발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LG와 SK를 비롯한 다른 대기업들도 현금보유보다 투자에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조중권/LG전자 부장 : R&D 분야 1조8천억을 기본으로 해서 지난해 대비 40% 늘어난 3조5천억을 투자하는 걸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현금보유에 주력해왔던 기업들이 탄탄해진 재무구조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투자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허찬국/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보유한 현금을 금융자산이 운영하게 하는 금리가 너무 낮기 때문에 실물투자를 더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겁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큰 폭으로 회복되고 있습니다.

올 들어 미래 투자를 엿볼 수 있는 기계류와 전기전자제품 등의 자본재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나 늘어나 5개월만에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백화점과 재래시장 등 내수시장은 설 대목을 계기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경기회복을 견인하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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