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강 이병, 유공자 혜택 포기하고 자원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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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사망한 강 이병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모두 국가유공자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합법적으로 현역 입영을 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주위의 반대를 무릅쓴 당찬 자원입대였기에 안타까움이 더 큽니다.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가을, 프로야구 선수와 연예인 130여 명이 연루된 대형 병역비리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석했습니다.

군대만 안 갈 수 있다면 불법이든 편법이든 가리지 않았던 젊은이들.

바로 그때 20살 대학생이었던 강명구 이병은 현역으로 자원 입대했습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할아버지와 21년 간 군에 몸 담았다 시력을 잃은 아버지는 모두 국가유공자.

유공자 자녀라는 증명서만 제출하면 6개월 공익근무로 병역을 대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강 이병은 스스로 혜택을 포기했습니다.

[강 이병 친구 :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대 갔다와야지 이런 식으로 (말했죠). 미쳤구나 그랬죠. 나 같으면 절대 안 간다 그랬죠.]

처음에는 반대했던 가족들도 결국 아들의 뜻을 존중했습니다.

[강성길/강 이병 아버지 : 남들 못 가는 군대 가서 내 나라 내가 지키는데 얼마나 자랑스럽습니까. 나는 그래서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건강했던 정신은 구타와 가혹행위에 멍들었고, 튼튼했던 육체는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 돌아왔습니다.

[권순복/강 이병 어머니 : 아무 걱정 말고 나 적응도 잘 하고 있다고 아무 걱정말라고 그랬는데... 어느날 갑자기 이렇게 날벼락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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