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스님 "마지막까지 단식하겠다"

외부 인사 만남 일절 거부


동영상 표시하기

<8뉴스>

<앵커>

지율스님이 천성산 터널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단식을 시작한 지 99일 째입니다. 뚜렷한 해법이 나올 기미가 안 보이는 가운데 지율스님은 마지막 순간까지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고 있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눈을 뜰 힘도, 손가락을 들 힘도 없는 듯 단식 99일째를 맞은 지율스님은 미동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앙상한 목덜미와 손마디에서 핏기가 사라진지 이미 오래됐습니다.

간간이 마셔왔던 소금 탄 물조차 이젠 제대로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혈압이 40-50 수준으로 떨어져 쇼크나 저혈압으로 인한 불상사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강희철/연세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 일반적으로 30일 정도 버틸 수 있는데  지율스님은 오랜 수도 때문에 하루에 쓰는 에너지 양을 줄여서 굉장히 오래 사는 것이다.]

스님은 이미 삶에 대한 마지막 끈을 놓았다고 주변에서는 걱정하고 있습니다.

[법륜 스님/정토회 지도법사 : 몸뚱이 힘으로 사는게 아니라 정신력이 건강을 지탱하고 있지 않겠는가.]

지율 스님은 오늘(2일) 오전 이곳 정토회를 찾은 조계종 법장 총무원장을 마지막으로 외부인사와의 만남도 일절 거부하고 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방문도 물리쳤습니다.

다만 대통령에게 도롱뇽 수를 놓은 천과 편지를, 그리고 조계종 총무원장에게도 편지를 보내 자신의 뜻을 밖으로 알렸습니다.

지율 스님의 무언의 단식은 극한의 순간을 향해 한발한발 다가가고 있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