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담배 소비 사상최고 기록..."경기탓"


동영상 표시하기

<8뉴스>

<앵커>

지난해 극심한 소비 부진 속에서도 담배와 소주 판매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불황에 따른 서민들의 스트레스가 얼만큼 컸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김광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요즘 편의점의 가장 큰 고객 가운데 하나는 바로 담배 손님입니다.

[김은실/편의점 직원 : 담뱃값이 올랐다고는 하는데 피우는 분들은 똑같으신 것 같아요.]

지난해 담배 내수 출하량은 22%가 증가한 천 54억 7백만 개비.

보건복지부가 추산하고 있는 흡연인구 천 80만명이 지난 1년 동안 488갑씩을 피운 셈입니다.

한해 담배 소비량이 천억개비를 넘어선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98년 이후 처음입니다.

외환위기를 극복하면서 감소세로 돌아서 2002년 6백 82억 개비까지 줄었던 담배소비는 2003년 경기침체가 시작되면서 증가해 다시 천억개비를 넘은 것입니다.

[김덕환/회사원 : 경기는 어렵고 쌓이는 것을 풀기에는 술, 담배 밖에 없으니까.]

소주와 맥주 소비도 크게 늘어 지난 한해 성인 1인당 소주는 86병, 맥주는 99병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싼 위스키 소비량은 9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경기 침체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서민들이 결국 담배나 값싼 술로 시름을 달랜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