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억제' 유전자 국내 첫 규명

"간암환자 절반, 'p18 유전자' 기능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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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세포 속 단백질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p18 유전자'가 암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우리 연구진이 처음 밝혀냈습니다.

보도에 김현철 기자입니다.

<기자>

유전자가 유해 물질에 노출돼 세포의 이상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바로 암입니다.

서울대 김성훈 교수팀은 지난 30년 동안 기능을 알 수 없었던 'p18 유전자'의 항암 기전을 동물 실험을 통해 입증했습니다.

정상적으로 태어난 쥐가 직장암에 걸리는 과정을 추적한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p18 유전자'가 완전히 손상된 쥐는 배아 상태에서 죽지만, 'p18 유전자'가 부분 손상된 쥐는 멀쩡하게 자라다가 암이 생기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젊었을 때 건강하던 사람이 나이가 들어 암에 걸리는 것과 비슷한 양상이란 설명입니다.

[김성훈/서울대 약학대학 교수 : 'p18'의 기능이 조금만 저하되도 암이 다양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봐서 정상적인 기능은 암의 발생을 억제한다.]

연구팀은 백혈병과 간암 환자 가운데 절반 가량이 'p18 유전자'의 기능이 손상돼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김 교수의 연구 성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저널로 꼽히는 '셀'지에 주요 논문으로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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