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버스기사가 술 취한 승객의 화풀이 상대가 되는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야간 운전에 취객 상대까지. 안 그래도 고단한 버스기사들은 두 배로 힘이 듭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한 40대 남자가 요란스럽게 버스에 오르더니 이내 기사와 요금 문제로 시비가 붙습니다.
[(요금 내세요.) 없어요, 아저씨.]
한동안 실랑이가 계속되더니 남자가 가지고 있던 봉투를 버스기사 얼굴에 던집니다.
승객이 나서 말려보지만 속수무책.
취객의 발이 다시 버스기사의 얼굴로 향합니다.
늦은 밤 때아닌 소동은 출동한 경찰이 취객을 끌어내서야 끝났습니다.
[서병우/버스기사 : 동기들도 이런 경우 많이 있었고 해서 불안해서 운전을 못하겠다.]
하지만 정작 소란의 장본인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 모씨/피의자 : 제가 그 상황이 기억 안 난다고 말씀드렸죠. 뇌세포가, 기억력 세포가 많이 죽었어요.]
버스 안에서의 난동은 승객들의 안전과도 밀접하게 연관이 돼 있습니다.
지난해 2월에는 경기 일산에서 취객이 버스 기사를 폭행해 4중 추돌 사고가 나기도 했습니다.
어젯밤 소동은 다행히 정류장에서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승객 10여명은 늦은 밤, 15분이나 버스속에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