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자영업자들 잇단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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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벼랑 끝으로 내몰린 자영업자들이 잇따라 강도와 절도범으로 전락하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세상을 뜨려는 극단적 선택까지 하고 있습니다. 불황이 낳은 이런 범죄가 전체 범죄의 4분의 1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에 붙잡힌 34살 민 모씨.

명문 사립대를 졸업하고 PC방 사업을 시작했지만 장사가 안 돼 4천만원이나 되는 빚 더미에 올라앉게 됐습니다.

민씨는 결국 강도 계획을 세우곤, 어젯(26일)밤 서울대 교정에서 퇴근하는 여성 교직원을 위협해 돈을 빼앗다 경찰에 잡혔습니다.

[민모씨/피의자, PC방 운영: 죽기 전에 제가 진 빚 최대한으로 갚고 죽으려고 그랬습니다.]

오늘 새벽엔 60대 분식점 주인이 월세 7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집 근처 당구장을 털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모씨/피의자, 분식집 운영 : 요즘 손님이 없어요. 하루 그래도 돈 10만원 정도는 팔아야 되는데, 요즘엔 그것 반도 못 파는 거예요. 그렇게 어려워졌어요.]

그제 새벽엔 청계천에서 쇼핑백 도매업을 하던 39살 김모씨가 1억원에 이르는 빚에 괴로워하다 아내와 아들을 숨지게 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습니다.

현재 자영업자의 4분의 1 가까이가 불황으로 월 평균 소득이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종사자 숫자도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768만명으로 2년 전에 비해 무려 30만명이나 줄었습니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 속에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리는 자영업자들이 잇따라 범죄의 유혹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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