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총재 "난 길만 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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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일협정의 주역인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SB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굳게 닫았던 입을열었습니다. 김 전 총재는 개인 청구권 포기는 모두 당시 정부가 한 일이고 자신은 협상의 길만 터놨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허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에서 어젯(25일)밤 귀국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개인 청구권 포기를 둘러싸고 자신에게 쏟아지는 책임론을 부인했습니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 (이야기) 할 때가 되면 내가 할거야. 그러나 내가 (청구권을) 포기한 게 아니니까. 내가 이야기할 게 없어.]

청구권 포기 과정을 묻는 질문에도 자신의 관여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누가 개인 청구권을 포기한 겁니까?) 정부가, 정부가 다 한거지. 나는 길만 열어놔 줬어.]

김 전 총재의 자택 앞에는 희생자 관련 단체의 항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윤재 부회장/태평양전쟁희생자 보상 추진협의회 : 우리 앞에 엎드려 사죄하고 모든 진상 밝혀라.]

그러나 김 전 총재는 당시 정치적 절충을 맡았던 만큼 개인 청구권포기와 같은 구체적 사안까지는 논의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김민철/민족문제연구소 실장 : 당시 협상 참가자들이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많다.]

개인 청구권 포기 합의는 지난 65년 7차 회담 문서에서 확인됐지만 구체적인 협상과정은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문서의 추가 공개와 함께 이동원 당시 외무장관의 증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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