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연고 없으면 취업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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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기아자동차는 이번에 비리가 불거진 광주공장 이외의 다른 공장에서도 추천이 없으면 사실상 취업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조위원장은 청탁을 하도 많이 받아서 휴대전화 번호를 세번이나 바꿨다고 털어놨습니다.

보도에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기아자동차의 생산직 취업원서입니다.

지원 경로란에 노조 등 사내추천을 받았는지, 외부 추천인지를 명시하도록 돼 있습니다.

[기아자동차 관계자 : 민주노총 산하 강성노조이기 때문에 파업하면 설득도 해야 되잖아요. 추천인한테 가서 동생, 조카 설득좀 시켜줘라 파업좀 안하도록..]

당초 회사가 노조원을 설득하기 위한 수단으로 도입한 추천인 제도가 변질되면서 추천이 없이는 사실상 취업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기아차 소하리 공장 근로자 : 재직사원이 추천하는 사람에 한해 들어옵니다. 그렇지 않으면 원서를 못내니까.]

객관적이어야 할 추천이 결국에는 친인척 끌어주기로 변모됐습니다.

[기아차 소하리 공장 근로자 : 두형제, 세형제 다니는 사람이 많아요. 가족 중심으로 추천하니까 모르는 사람은 추천 안 할 것 아니에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추천제는 결국 입사청탁의 수단이 됐고 기아차 광주 공장 뿐 아니라 소하리와 화성 공장에서도 청탁은 만연했습니다.

[박홍귀/기아자동차 노조위원장 : 제가 전화번호 세번을 바꿨어요. 모두 입사청탁 때문에 바꾼거예요. 아는 지인들, 고향 선배, 후배 무수히 들어옵니다.]

추천이 없이는 취업이 안되는 인사제도의 맹점 탓에 기아자동차는 물론 현대자동차 노조 게시판까지 채용을 둘러싼 의혹의 글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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