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신성인' 형제가 남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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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물에 빠진 어린이를 구하려고 형제가 뛰어들었습니다. 어린이는 구했지만 형은 숨지고 동생은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대전방송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1일) 오후 5시 반쯤, 대전의 한 하천에서 썰매를 타던 어린이가 얼음이 깨지면서 물에 빠졌습니다.

옆에 있던 16살 황민규, 15살 대규 형제는 곧바로 물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들 형제는 물속에서 아이를 들어올려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습니다.

[사고 목격자 : 여기서 구경하던 사람들이 손짓을 하더라구요. 119가 왔으니까. 뛰어오더니 이쪽으로 첨벙 들어가더니 금방 꺼내가지고 나오더라구요.]

하지만 정작 민규 형제는 밖으로 나올 수 없었습니다.

차가운 얼음물 속에서 10여분을 견디던 민규는 쇼크로 숨졌고 동생도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하루 아침에 형제를 잃게 된 아버지는 할말조차 잃습니다.

떠나가는 민규를 배웅온 친구들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 표정입니다.

[김경훈/같은 반 친구 : 깜짝 놀랐거든요. 심성이 착하고 좋은 아이여서, 모범이 될 아이였어요.]

특히 민규, 대규 형제가 구한 어린이와는 이웃사이로 평소 우애가 두터워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황길성/아버지 :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병원에서 와서 수속밟고 응급조치 계속 하다가 그 뒤로...]

차가워져만 가는 아들을 어루만지는 어머니의 눈물엔 형제가 이룬 사랑도 함께 맺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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