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단교하면 한국방위 위험"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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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렇게 두 나라 사이가 최악으로 치닫자 미국은 우리측에 강경한 태도를 누그러뜨리라는 압력을 넣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일관계가 파탄나면 한국을 지켜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으름장까지 놓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영규 기자입니다.

<기자>

당시 정부는 일본이 무성의한 자세로 일관하자 미국의 중재를 요청했습니다.

김동조 당시 외무장관은 에릭슨 미국 대리대사를 만나 "미국방문을 앞두고 있는 다나카 수상과 기무라 외상에게 한국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일본에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정부는 일본과 단교 가능성을 흘리면 한·일관계가 파국에 이르는 것을 두려워하는 미국이 한국의 손을 들어 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박근/한미우호협회장(당시 주미공사) : 단교시 경제적 타격 등을 검토하게 해 그 소식이 미국측에 흘러들어가게 하는 전술을 쓴 것입니다.]

그러나 하비브 당시 미 국무부 차관보는 오히려 "조총련 규제 등 한국의 요구는 비합리적"이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하비브 차관보는 "한국방위는 일본을 전제로 할 때만 가능한 만큼 한·일관계가 깨지면 한국방위도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은 또 미국내 교포들의 반일데모에 한국 정부의 개입 여부를 수사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압박 수단을 동원해 한일 관계를 견제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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