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 위험 알고도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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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하반신이 마비된 태국인들이 일하던 업체에선 작업장이 그렇게 위험할 줄 미처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거짓말이었습니다.

이 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외국인 노동자들이 집단으로 유해물질에 노출됐던 경기도 화성의 반도체 부품 공장 세척실입니다.

작업환경이 위험한줄 몰랐다던 이 회사는 그러나 이미 지난해 초 병원에서 받은 작업환경 측정을 통해 유해성을 알고 있었습니다.

병원측은 세척실 공기를 검사했고 그 결과 유해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보고서를 회사측에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병원 직원 : 회사는 (병원의) 보고서를 받아서 30일안에 어떤 조치를 취한 다음 노동부에 보고해야 합니다.]

회사측은 태국인 노동자들이 집단 하반신 마비에 걸리기 다섯달 전에 이 서류를 받았습니다.

회사측이 이렇게 위험성을 알았지만 아무런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태국 노동자들은 주장합니다.

[시리난/피해 노동자 : 숙소에 있게 한 뒤 동료 태국인들을 만나는 것을 금지하고 샤워를 할 때도 혼자 기어서 갔어요.]

경찰은 오늘(18일) 이 회사 사장 53살 송모씨를 소환해 조사를 벌였고 공장장 이모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위험을 미리 알면서도 나몰라라 했던 업체 때문에 태국 노동자들은 몸의 병뿐만 아니라 마음 속 짐까지 짊어져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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