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고 담임교사가 학생 답안 대신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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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서울의 한 사립고등학교 선생님이 학생의 기말고사 답안을 대신 작성해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학생의 아버지는 현직 검사입니다.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동구의 한 사립고.

이 학교 1학년 담임 오 모씨는 지난 12월 있었던 교내 기말시험에서 학급 학생 정 모 군의 국사 시험 답안을 대신 작성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주관식 답안이 완벽하고 어른 글씨체인 것을 수상히 여긴 채점교사에 의해 드러났습니다.

[오모씨/담임교사 : (시간이 없어 답안지에) 다 못쓰니까, 내가 나머지를 보고 그대로 써주마. 써 줄테니까 너는 들어가라.]

오씨는 그러나 당초 시험감독이 아니었는데도 다른 교사와 바꿔 자신의 반 시험을 감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닌 정군은 지난해 3월 귀국해 이 고등학교에 입학했으나, 지난 15일 부적응을 이유로 학교를 자퇴했습니다.

정군의 아버지는 현직 검사로 밝혀졌습니다.

정군의 아버지는 "선생이 답안을 대신 작성해준 것은 사실이지만, 이과이기 때문에 국사 성적을 높일 이유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학교 측은 지난달 22일 이같은 사실을 적발하고도 즉시 시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아 은폐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한재갑/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 : 높은 도덕성과 전문성을 생명으로 하는 교사가 시험 부정행위를 했다는 부분은 용납할 수 없다고 본다.]

학교 측은 징계위원회를 열고 오씨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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