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제도, 말기 암환자에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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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어떻게 사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죽느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품위있는 죽음을 돕는 호스피스 제도가 있지만 정부의 무관심으로 많은 환자들에게 그림의 떡입니다.

조 정 기자입니다.

<기자>

위암 말기로 한달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김정호씨.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호스피스 병동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김정호/위암 말기 환자 : (자원봉사자가) 목욕 다 시켜주고 이발 다 해주고 그런 천사가 없어요.]

자궁암 세포가 폐까지 전이된 김부 할머니도 가정 호스피스의 도움으로 집에서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부/자궁암 말기 환자 : 어차피 다한 목숨인데 기도 하면서 조용히 정리해야죠.]

해마다 6만여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있지만 이같은 호스피스 의료 서비스를 받는 말기암 환자는 전체의 5%에 불과합니다.

호스피스 제도가 대부분 자원봉사 형태로 운영되는데다 전용 시설과 병동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국립암센터가 설문조사한 결과 품위있는 임종의 조건으로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가족과 함께 있는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최화숙/이화여자대학교 가정호스피스센터 교수 : 말기환자들은 과잉진료를 받는 경우가 많지만, 호스피스는 적정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의료계는 호스피스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해 말기환자의 선택권을 넓혀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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