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자오쯔양 사망…대규모 시위촉발 긴장

중국 당국, 자오쯔양 관련 외국 방송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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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지난 1989년 톈안먼 사태의 유혈진압에 반대했다가 권좌에서 쫓겨났던 자오쯔양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오늘(17일) 숨졌습니다.

이기성 베이징 특파원입니다.

<기자>

1989년 5월19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

자오쯔양 당시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민주화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던 학생들 설득에 나섰습니다.

[자오쯔양/당시 중국 공산당 총서기 : 내가 너무 늦게 왔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러나 보름후인 다음달 4일 탱크를 동원한 유혈진압이 시작되고, 평화적 해결을 모색했던 자오쯔양은 덩샤오핑 등 강경파에 의해 실각됐습니다.

자오쯔양 중국 공산당 총서기는 권좌에서 축출된 이후 베이징의 중심가에 있는 이 자택에서 당국의 철저한 감시하에 가택연금 생활을 해왔습니다.

자오쯔양 전 총서기는 지병이 악화돼 지난 달부터 베이징시내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다 오늘 아침 85세를 일기로 숨졌습니다.

중국 당국은 베이징 곳곳의 경비를 강화하고, 자오쯔양 사망 특집을 내보내던 CNN 등 외국 방송을 차단하는 등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톈안먼 사태가 후야오방 전 총서기 사망으로 시작된 것 처럼 자오쯔양의 사망이 대규모 시위를 촉발할 것을 우려해서입니다.

[마홍치앙/베이징 시민: 톈안먼 사태 당시의 혁명세대를 정말로 가슴 깊이 존경한다.]

자오쯔양 사망을 계기로 톈안먼 사태의 재평가가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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