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 7호선 방화 '대피소동'

객차3량 전소, 50대 용의자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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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본격적인 새해 첫 업무가 시작된 오늘(3일) 아침에 재작년 대구 지하철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아찍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출근길 전동차에서 한 50대 남자가 불을 질러 객차 세량이 전소됐습니다.

유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플랫폼에 들어온 열차 뒤편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 나옵니다.

놀란 승객들이 급하게 열차를 빠져 나옵니다.

불은 지하철 7호선 온수행 전동차의 8개 객차 가운데 뒤에서 두번째 칸에서 시작됐습니다.

목격자들은 50대 남자가 갑자기 들고 있던 신문지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렀다고 말했습니다.

[윤순자/최초 목격자 : 신문이 이렇게 놓여있으면 이만큼 젖어 있더라고. 이 아저씨가 왜 저기다 물을 붓나 생각하고 있는데 대번 불이 퍽 하면서 내쪽으로 튀더라고.]

불이 나자 승객 20여 명이 철산역에서 내렸고 열차는 불이 붙은 채 다음 광명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이 때문에 뒤늦게 화재 소식을 알았던 앞 부분 객차의 승객 60여 명은 발을 구르다 광명역에서야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도시철도측은 광명역에서 불을 끈 뒤 열차를 출발시켰으나 불길은 다시 번져 종착역인 온수역에서는 객차 3량이 전소된 뒤에야 진화됐습니다.

[정진관/광명경찰서 형사과장 : 승객은 대부분 내렸고 더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으니까 일단 열차를 빼자고 해서 이동시켰다.]

불은 화재 발생 1시간 반 만에 완전히 꺼졌지만 7호선 신풍역에서 온수역 구간 7개 역의 전동차 운행은 3시간 반 동안 전면 중단됐습니다.

경찰은 등산용 가방을 메고 검정색 바지를 입은 50대 남성을 방화용의자로 추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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