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한국인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기 위한 합동 분향소가 태국 푸켓에 차려졌습니다.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안타까운 발길도 이어졌습니다.
푸켓 현지에서 윤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달콤한 신혼 여행을 꿈꾸며 왔다가 싸늘한 주검으로 변한 이혜정씨의 시신이 한국인 합동 분향소에 안치됐습니다.
분향소는 푸켓 시내 와꼬싯 사원에 설치됐는데 숨진 것으로 공식 확인된 4명의 위패가 봉안됐습니다.
합동 분향소에는 밤 늦도록 애도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푸켓 교민 등은 고인들의 넋을 기리며 줄지어 헌화했습니다.
[진명표/푸켓 교민 회장 : 슬프다. 동포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사흘이 넘도록 가족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은 오늘(29일)도 애타는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푸켓 시내 4개 병원을 돌며 시신 확인 작업을 벌였지만 허사였습니다.
한국 관광객의 희생이 큰 것으로 알려진 피피섬에 직접 들어가 생사를 확인하려 했지만 태국 당국의 엄격한 통제로 들어가지 못한 채 발만 굴러야 했습니다.
[조종수/실종자 가족 : 하루종일 찾았는데 우리 아들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잔해 같은 게 있어서 그 속에까지는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푸켓 주변 휴양지인 카오락 지역과 피피섬에는 현재 2천구가 넘는 시신이 방치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족한 장비와 인력탓에 시신 발굴과 운구 작업이 더딘 데다 시신이 부패되면서 식별마저 어려워지자 실종자 가족들은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