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 산업폐기물, 국가가 불법 매립

수원 국도관리사무소, '발암 위험' 폐토사 무단 매립


동영상 표시하기

<8뉴스>

<앵커>

반드시 정해진 곳에 묻어야하는 폐토사, 즉 못쓰는 흙과 모래를 관청이 논밭이나 길가에 몰래 버려온 사실이 저희 SBS 취재팀에 포착됐습니다.

박정무 기자가 기동취재로 고발하겠습니다.

<기자>

경기도 이천의 한 농토 조금만 건드려도 먼지가 심하게 날리입니다.

도로에 쌓인 흙먼지와 타이어 가루 등이 혼합된 폐토사이기 때문입니다.

삽으로 파보자 폐토사는 근처 하천 제방에도 수십톤 묻혀있는 것이 확인됩니다.

[이 언덕 전체가 다에요.]

밭이 되다시피한 폐토사 더미는 수원국도 유지관리사무소가 몰래 매립한 것입니다.

재작년부터 3번 국도 청소에서 나온 폐토사입니다.

[서정환/경기도 이천시 : 처음에는 이쪽에 묻다가 동산처럼 되니깐 그 다음에는 이쪽으로 가지고 와서 묻더라고요.]

문제는 무단으로 버려진 폐토사 위에 근처 농민들이 이렇게 식용으로 채소를 심어 먹는다는 점입니다.

[정경화/환경단체연구협회 이천지회장 : 폐토사는 발암 위험이 있는 중금속이 들어 있기 때문에 땅을 오염시키고 거기서 자라는 농작물에도 영향을 줍니다.]

노는 땅인줄 알고 농사를 지었던 농민들은 폐토사 더미라는 사실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안중화/경기도 이천시 : 순진한 농민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거기다 뭐 심어서 먹고 그랬는데 국가가 그렇게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재 사실이 전해지자 수원국도사무소가 굴삭기를 동원해 뒤늦게 수거 작업을 벌입니다.

한 시간 동안 파낸 폐토사만 30톤이 넘습니다.

[폐토사 묻으셨지요?]

[수원 국토유지관리사무소 담당직원 : 일을 편하게 하려고 (폐토사가) 차면 버리고 그렇게 한  것 같아요. 가지고 오기 힘들고 그러니까..]

유리와 타이어가루, 염화칼슘 등이 섞인 폐토사는 5톤이 넘을 경우 사업장 폐기물로 분류돼 지정 장소에 매립해야 합니다.

경찰은 폐토사 불법매립과 관련해 수원 국도관리사무소가 부당 이득을 취했는지 여부를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