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유통기간이 지났거나 임박해 폐기해야 할 어린이 성장 보조식품을 날짜를 고쳐 버젓이 판매한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스무 평 남짓한 지하창고에 건강보조식품 상자가 가득합니다.
절반이 넘는 것들이 키를 크게 하고 두뇌 계발에 도움이 된다는 어린이 성장 보조식품들입니다.
이 식품들은 길게는 2년 넘게 유통 기간이 지난 것들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52살 김 모씨 등 2명은 유통기간을 변조해 약국과 인터넷을 통해 팔아왔습니다.
[피의자 : 날짜에 몇개월 전은 나가면 안되니까 그 날짜를 좀 연기했을 뿐이다.]
김씨 등은 재작년 11월부터 유명 제약회사의 관계사들로부터 유통기간이 지났거나 임박한 건강보조식품을 헐값에 사들였습니다.
87곳 약국 등에 팔아 챙긴 금액만 10억원에 이릅니다.
약국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정상적인 의약품과 섞어 팔기도 했습니다.
[구매 약국 의사 : 우리야 확인할 길이 없죠. 표지에 적혀 있는 그대로 믿을 뿐인데...]
[최창진/가정의학과 전문의 : 건강보조식품도 식품이기 때문에 유통기간이 지나면 변질될 수 있고, 이 경우 아이들에게 건강상 문제가 될 수 있다.]
경찰은 유통기간이 지난 건강보조식품을 전량 폐기하고, 혐의가 드러난 제약사 2곳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