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해금강 '백화현상'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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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바닷 속을 사막처럼 황폐하게 만드는 백화 현상은 해금강의 아름다운 비경도 봐주지 않으려는가 봅니다. 아직은 조짐에 그치고 있지만 서둘러 손을 써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유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삼척 앞바다.

성게 몇 마리가 석회질로 하얗게 덮인 바위 위에 간신히 달라붙어 있습니다.

바다 밑바닥은 해조류마저 듬성듬성해 마치 사막처럼 황폐합니다.

해조류와 어패류에 치명적인 갯녹음, 이른바 '백화 현상'입니다.

북한 해금강 바다 속, 갈조류인 모자반과 다시마가 눈에 띱니다.

비교적 건강한 생태지만 백화 현상의 불길한 징후가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먼저 바위 표면에는 분홍색 무절산호조류가 해조류와 치열한 영역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습니다.

[김영대 박사/국립수산과학원 : 무절산호조류가 확산되는 것으로 보여 백화 현상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바다 속에는 벌써 해조류를 먹고 사는 1차 소비자인 성게와 전복 등이 좀처럼 눈에 띠지 않았습니다.

웬만한 오염에도 끄덕없는 불가사리만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백화 현상은 우리나라 연안어장의 17%인 5천5백 헥타르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바다를 사막으로 만드는 백화 현상은 수온 상승이 주 원인으로 꼽힙니다.

수온 상승을 막기 위해 오폐수 유입을 막고 동해 연안지역을 남북이 통합관리하는 체제 마련이 시작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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