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날이 쌀쌀해지면 난방비 걱정부터 하게 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료로 연탄을 나눠주는 곳이 있습니다. 사랑을 나누는 연탄은행.
테마기획, 조재근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좁은 골목길을 누비며 자원봉사자들이 연탄 배달에 나섰습니다.
서투른 손놀림이지만 비어 있던 창고에는 차곡차곡 연탄이 쌓여갑니다.
갑작스런 추위소식에 걱정부터 앞서던 할머니는 한숨을 덜었습니다.
[장필근/79세, 강원도 춘천시 : 추워서 많이 고생을 했죠. 구부리고 자니까... 그런데 올해는 이렇게 주시니까 따뜻하게 지낼 생각에 기분이 좋죠.]
이웃에 사는 팔순 할머니 댁에도 연탄이 배달됐습니다.
[심명숙/80세, 강원도 춘천시 : 지금부터 따뜻하네요.]
사랑의 연탄 은행,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로 연탄을 나눠 주는 곳입니다.
2년 전 강원도 원주에서 처음 생긴 뒤 지금까지 4곳에 문을 열었습니다.
한 장에 3백원하는 연탄은 전국의 후원자들이 보내줍니다.
지금까지 나눠준 연탄은 25만여장.
필요하면 누구나 가져 갈 수 있고, 그것도 어려우면 배달도 해줍니다.
[허기복 목사/사랑의 연탄은행 : 저는 연탄은행이 하루 속히 망했으면 좋겠어요. 근데 경제가 어렵다 보니까 연탄을 찾는 분들이 더 늘어나서... 그래서 연탄이 필요없는 그 날까지 연탄 은행이 존재하도록 그렇게 할 겁니다.]
이름없는 이웃들의 작은 정성이 올 겨울 한파를 헤쳐 나갈 따뜻한 불꽃으로 피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