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피의자 관리소홀 틈 타 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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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탈출하면 더 끔찍한 일을 저지르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상습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자가 재판 과정에서 도망쳤습니다. 벌써 한달 반 전 일이지만 아직 잡지 못했습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월 중순, 서울의 한 시립병원 정신병동에서 37살 곽 모씨가 탈출했습니다.

곽씨는 모두가 깨있던 밤 8시 반에 대담하게 4층 복도 창문을 당겨 뜯어내고는 몸을 빼내서 그대로 도망쳤습니다.

곽씨는 초등학생 3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돼 재판을 받던 중, 판사로부터 정신감정을 받아오라는 허락을 받고 3주 전 쯤 입원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려왔습니다.

[동료 수감자 : 나가면 유영철처럼 피해자들을 찾아가서 죽여버리겠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당시 이 병동에는 직원 4명이 지키고 있었고 CCTV에도 도망치는 장면이 잡혔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병원관계자 : 9시 넘어서 점검할 때 알았습니다. 도망갈거라곤 생각 못했죠.]

신고도 세시간이나 늦어 추적도 실패했습니다.

[체포 경찰관 : 집에도 못가고 잡아놓으면 뭐합니까. 이렇게 놓치면 또 잡으러 다녀야 하는데...]

관리책임이 있는 법무부는 정신병원측에 곽씨의 신병을 넘긴 이상 자신들의 책임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곽씨가 잠적한지 한달 보름째.

애꿎은 피해자들만 다시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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