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노인 안전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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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지역 노인들을 위해 자치 단체가 운영하는 경로당이 노인들의 안전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권영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뼘이 넘는 경로당의 문턱이 구순 할머니에게는 너무 높아 보입니다.

자주 들락거려야 하는 화장실도 힘들게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신금자/93살 : (계단을) 올라가려고 하니까 힘들고, 내려가기도 힘들지. 계단이 없으면 좋지 뭐.]

화장실은 머리가 닿을 만큼 낮은 데다 손잡이도 없고 부엌은 3단으로 된 계단을 통과해야 합니다.

[임정순/77살 : 겨울에 얼어붙어요. 여기가 위험해서 다니기가 힘들죠.]

노인들이 불편한 곳을 고치고 싶어도 점심 값으로도 빠듯한 구청 지원비로는 엄두를 낼 수 없습니다.

[왕태식/경로당 노인회장 : 구청에서 30만원씩 나오는데요. 운영비로 쓰고 나면 빠듯해요. 보수는 생각도 못해요.]

내일(2일) 노인의 날을 맞아 시민단체가 서울지역 98개 경로당을 조사한 결과 안전도가 백점 만점에 낙제 수준인 평균 54점을 기록했습니다.

대답에 응한 노인 5백명은 계단과 화장실, 부엌 순으로 다니기가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윤선화/한국생활안전연합 공동대표 : 노인시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개선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총인구의 8.7%가 65세 이상입니다.

급격히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지만 노인시설은 안전기준조차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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