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관, '즐겁지만 않은' 불황속 호황


동영상 표시하기

<8뉴스>

<앵커>

신용불량자가 3백60만명이 넘습니다. 불황이 가져온 이 어두운 그늘속에서 유난히 바쁘고 수입도 오히려 늘어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집행관들입니다.

이종훈 기잡니다.

<기자>

서울 개포동 임대아파트. 빈 집으로 확인되자 열쇠 수리공이 나섭니다.

텔레비전에 냉장고, 컴퓨터까지 빨간 압류 딱지가 붙습니다.

[집행관 : 집행이라는게 그런거야. 얼마나 예민하게 대립돼 있는건데...말 한마디 조심해야 되고, 자해하고 그러는게 한 두 번인가?]

이렇게 집행하는 건수는 하루에 이십여건.

경기불황으로 채무자가 늘면서 숨돌릴 틈이 없습니다.

[집행관 : 많이 늘어난 게 카드회사 이거에요. 카드회사 때문에 많이 늘고있죠, 사건이...(덩달아 바빠지고?) 그렇죠.]

집행관들에겐 요즘같은 불경기가 수입이 늘어나는 호깁니다.

집행관들은 봉급을 따로 받지 않고 입찰을 집행한 뒤 실적에 따라 일정액을 수수료로 받기 때문입니다.

올 7월까지 접수된 부동산 입찰 건수는 재작년 같은 기간보다 67%나 증가했습니다.

덕분에 재작년엔 1인당 평균수수료가 64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6월까지만해도 7백만원을 넘었습니다.

전국의 집행관은 290여명. 개인 파산자와 신용불량자가 급증하는 요즘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고 말합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