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 풍작 불구 쌀시장 개방 '시름'


동영상 표시하기

<8뉴스>

<앵커>

들판에서는 추수가 한창입니다. 올해 벼농사는 풍작입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현실로 다가오는 쌀시장 개방때문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유영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트랙터의 힘찬 굉음속에 가을걷이가 한창입니다.

농부들의 분주한 손길속에 낱알이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올해는 큰 태풍과 장마가 없었던데다, 일조량이 많아서 이렇게 벼가 잘 영글었습니다.

수확의 기쁨도 잠시, 농민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찹니다.

[홍기완/경기도 여주군 : 수매가가 떨어지네, 수매를 하네 안하네, 앞으로 농사를 더 져야될른지...]

쌀시장 개방에 항의해 애써 가꾼 벼를 갈아 엎는 농민도 있습니다.

[정동환/경기도 이천시 : 자식을 버리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우리가 쌀 한톨 짓는데 얼마나 피땀흘려서 짓습니까.]

추석 연휴가 끝나면 미국을 비롯해 9개 쌀수출국과의 시장 개방 협상이 재개됩니다.

무리한 요구가 많아 시장 개방쪽으로 대세가 흐르고 있습니다.

개방되면 수입쌀에 높은 관세를 물려도, 최고 5배에 이르는 가격 차이 때문에 농가 피해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임송수 박사/농경연 : 국제적인 협상카드가 제시됐기 때문에 앞으로 협상 못지않게 농민과 합의가 도출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 됐습니다.]

풍요롭고 넉넉해야할 한가위에 농민들은 시름만 깊어가고 있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