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국내 자산운용사 "신뢰회복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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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늙어서 고생하지 않겠다며 악착같이 돈을 모으려는 젊은이들이 요즘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돈을 불려줄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충분한 믿음을 주지 못해서 자칫 외국계 회사들에게 시장을 내줄 판입니다.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

어렵게 마련한 목돈 1억원을 더 불려보고 싶은 김 모씨.

특별한 정보도 없이 주식에 손을 대기 어려워 부동산 시장을 찾았지만 자신이 없기는 마찬가집니다.

은행 이자를 기대할 수도 없습니다.

[김 모씨 : 은행에는 안 맡기죠. 이자 뭐 몇십만원 보고 은행에 맡길 사람 누가 있습니까?]

최근 간접투자상품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국내 자산운용사에 대한 믿음은 높지 않습니다.

[이은석/서울 창전동 : 매력적인 상품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세밀한 부분을 투자자들에게 설득시키지 못하는 것 같고...]

이러는 사이 외국계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뮤추얼펀드 그룹인 피델리티가 이미 허가를 얻었고, 현투증권을 인수한 푸르덴셜 역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미 푸르덴셜 본사는 개인 부문에서만 734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펀드 수탁고의 절반이 넘는 규모입니다.

[설리번/푸르덴셜 채권운용사장 : 외국계 기업은 한국투자기관에 다양한 경험과 전략들을 전해줄 수도 있습니다.]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국제적인 명성과 경험을 이용해 천조원이 넘는 국내 가계자산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김석구/시티은행 이사 : 전통적인 예금선호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자산으로 고객들의 관심이 많이 옮겨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외국계의 국내시장 잠식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면서 국내 자산운용사와의 격차를 점점 더 좁혀가고 있습니다.

국내사들에게는 자산운용의 투명성과 상품경쟁력 제고를 통한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도 시급합니다.

[정영근/국민은행 부행장 : 상품경쟁력 확보란 곧 자산운용의 능력과 함께 상품설계능력을 고루 갖춘 국제적인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일입니다.]

펀드의 대형화도 한 해법입니다.

[전기석/삼성금융연구소 상무 : 대형사들은 점점 더 대형화돼야 하고 거기서 살아남지 못하는 회사는 전문 자산운용사로 가는 것이 맞죠.]

장기 투자에 대한 믿음을 키우기 위한 투자자 교육도 필수입니다.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 속에 우리사회의 고령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믿고 돈을 맡길 수 있는 금융기관의 선택기준은 국적이 아니라 자산운용의 효율성과 성과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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