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타고 온 승용차를 세워두고 대중교통수단으로 갈아타도록 만든 서울시의 환승주차장들. 어딨는지도 모르겠고 있다해도 환승과는 상관없고 이러니 무용지물이란 소리 나올 밖에요.
김흥수 기자가 그 실태를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7월 문을 연 서울 복정역 환승주차장입니다.
주차면이 370면에 달하지만 현재 이용 대수는 고작 30여대, 대부분의 공간이 비어있습니다.
[주차장 : 하루종일 요금이 10만원 안 넘는 날이 많아요. 여기 차야 되잖아요, 비싼땅을(놀리고)...]
텅텅 비어있는 주차장의 한 쪽 공간은 환승차량 대신 이렇게 버스차고지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다른 환승주차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186대가 주차할 수 있는 학여울 주차장 역시 환승차량은 34대에 불과합니다.
영등포구청역 주차장의 경우 환승률이 18%에 불과하고 방화역 24%, 천호역 25% 등 서울시내 24개 환승주차장의 평균 환승률은 40%선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렇게 운전자들이 환승주차장 이용을 외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잘못된 입지 때문입니다.
월 5만원이 넘는 주차비도 운전자들이 외면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박용훈/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 현재 주차장들은 찾기 어렵거나 환승하기 어려운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일주차나 월주차 역시비용면에서 부담이 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이용을 꺼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교통 혼잡을 덜기 위해 만든 환승주차장이 오히려 교통난을 가중시키는 도심의 천덕꾸러기로 변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