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가족 등장...주민들 "정겨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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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도심에서 자연과 친구하기. 웰빙 열풍 속에 누구나 원하는 일이지만 아무에게나 찾아오는 행운이 아닙니다. 서울 양재천 둔치에 너구리 가족과 인근 주민의 웰빙 이야기.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서로 털을 골라 주며 사이좋게 여름밤을 즐기는 너구리 가족.

풀숲 사이를 쏘다니며 주민들이 던져준 과자를 집어뭅니다.

동그란 눈동자를 굴리며 자신들을 보러 온 사람들이 친숙한 듯 반갑게 쳐다봅니다.

[너구리야, 너굴아.]

양재천 근처에서 암수 한 쌍이 처음 모습을 보이더니 2년 사이 식구가 10마리로 불어났습니다.

아이들은 너구리가 마냥 신기합니다.

[정윤지/초등학생 : 떼지어서 다니니까 무섭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요. (어떤 점이 좋아요?) 과자물고 들어갈 때...]

어른들도 어린 시절에나 볼 수 있던 너구리를 보며 추억에 젖습니다.

[조오현/서울 역삼동 : 퇴근하고 술 안먹고 집에 오는 게 쟤네들한테 먹이 주면서 무언의 대화를 하죠.]

동물 전문가들은 서울 주변의 생태환경이 개선되면서 야생동물의 숫자도 늘고 있다고 말합니다.

[임덕기/야생동물보호협회 서울지회장 : 녹지보존이 잘 되고 있기 때문에 동물들의 번식이 왕성합니다. 이번에 나타난 동물 말고도 여러가지 처음 보는 동물을 봤다는 신고가 많이 들어 옵니다.]

고층아파트가 즐비한 도심 속에 보금자리를 가꾼 너구리 가족.

환경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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