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우병 파동으로 수입이 금지된 미국산 쇠고기가 멕시코산 쇠고기에 섞여서 우리나라에 반입됐습니다. 이미 시중에 유통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한승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멕시코에서 수입된 쇠고기를 보관하고 있는 경기도 용인시의 한 냉동창고입니다.
박스를 뜯자 비닐 포장지 위에 미국산 쇠고기임을 표시하는 도장이 찍혀있습니다.
미국산 쇠고기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된 뒤 수입이 금지됐습니다.
[이상득/국립수의과학검역원 사무관 : 돋보기를 가지고 이렇게 찾고 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찾기가 아주 어렵죠.]
수의과학검역원은 최근 수입된 멕시코산 쇠고기 38톤 가운데서 5킬로그램짜리 미국산 쇠고기 덩어리 77개를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종명/국립수의과학검역원 원장 : 해당 물량 전량을 반송 또는 폐기하고 수입자에 대해서도 원산지 표시 위반 사실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멕시코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올 3월부터 재개했기 때문에 그동안 국내로 수입돼 유통된 쇠고기 가운데 미국산이 섞여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수의과학검역원은 앞으로 수입되는 멕시코산 쇠고기에 대해서는 전량 검사하고 멕시코에 검역관을 파견해 현지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