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하고 잔혹하게 살해… 이웃들 "기계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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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무차별적이고 잔혹한 살인행각이었지만 범행 수법은 아주 치밀했습니다. 계획된 범죄, 또절대 흔적을 남기지 않을 정도로 용의주도했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영철씨가 출장 안마사 등 여성 11명을 살해한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의 원룸 주택입니다.

다섯평 남짓한 원룸은 옷가지와 음식물들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어 끔찍한 살인사건이 벌어진 현장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깔끔했습니다.

유씨는 이곳 원룸에서 보도방 여성들과 성관계를 가진 뒤 화장실에서 둔기로 살해하고 흉기로 잘랐습니다.

물을 틀어놓으면 밖으로 비명 소리가 새나가지 않고, 혈흔도 남지 않기 때문에 화장실을 범행 장소로 선택한 것입니다.

이들을 토막살해한 뒤에는 열 손가락 지문을 도려내는 치밀함과 잔혹함을 보였습니다.

유씨의 이웃들은 유씨의 방에서 시신을 훼손하는 소리로 추정되는 기계음을 들었다며 몸서리를 쳤습니다.

[최모 씨/이웃 주민 : 믹서기 돌아가는 소리 같기도 하고 윙하는 소리였거든요. 크진 않은데 신경쓰여서 이렇게 벽을 좀 쳤죠. 조용히 하라는 뜻으로.]

유씨는 시신을 비닐봉지에 싸서 산에 버리고는 봉지를 다시 거둬올 정도로 용의주도했습니다.

보도방 여성들을 부를 때에도 자신의 휴대전화기를 사용하지 않아 경찰의 추적을 피했습니다.

[강대원/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장 : 이중에 네번 연속 사용한 전화기는 훔친 전화기였고, 그 전에는 별개의 전화기로 사용했다.]

노부부 연쇄 살인의 경우 유씨는 길가에서 멀리 떨어졌거나 정원이 넓어 외부에서 집안 상황을 파악할 수 없는 뷰유층 거주지역의 100평 이상 2층 단독주택만을 골라 침입했습니다.

또 가족들이 외출하고 노인 혼자 집을 지키던 점심시간 전후를 노려 범행을 할 정도로 지능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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