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전화를 걸었다는 사람은 있는데, 받았다는 사람이 없다면 분명 한쪽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정부는 외교부의 누가 전화를 받았는지 조사를 벌이면서 AP측에도 사실공개를 요구했습니다.
이성철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4일) 아침 AP 통신의 첫 보도가 알려진 뒤 외교부에 초 비상이 걸렸습니다.
AP 측 주장대로 외교부 직원이 김선일씨 관련 문의 전화를 받은 뒤 묵살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정부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되기 때문입니다.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긴급 간부 회의가 소집됐고, 이어 공보관실과 재외국민 영사국, 아중동국 등 관련 부서 직원들에 대한 강도높은 조사가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외교부 직원이 AP 측의 전화를 받은 사실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라크 주재 임홍재 대사도 이와 관련한 일체의 문의를 받은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그러면서 누가, 누구에게 전화를 한 것인지 AP측에 전모를 밝힐 것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신봉길/외교통상부 대변인 : 실제로 한국 외교부에 대해서 질문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합니다. 만약 AP측에서 사실을 밝히지 않으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외교부는 또, AP 측이 전화 확인을 하면서 비디오 테이프를 언급하지 않은 점을 강도높게 비난하는 등 AP와 외교부간 공방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여권 일각에서는 정보력 부재와 대처 미흡등을 들어 외교통상부 장관을 비롯한 외교안보라인의 개편 필요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반기문/외교통상부 장관 : (사실로 확인될 경우 외교통상부의 책임론이 불거질 것 같은데요?) 그 부분은 아직 이야기할 수 없다. AP측에서 아직 답을 하지 않고있다. ]
이에 따라 이달말 총리인준이후 단행될 개각폭이 다소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