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씨 시신, 이르면 주말 한국 운구"

교민사회도 '충격'...곧 철수행렬 잇따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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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고 김선일씨의 시신은 이르면 이번 주말쯤 가족들의 곁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이라크 교민들의 철수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바그다드 현지의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이민주 기자, (네, 바그다드입니다.) 김씨의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 다녀오셨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도 잠시 화면이 나갔지만 사건 현장은 바그다드로 부터 팔루자 방향으로 35Km 떨어진 고속도로 위였습니다.

이 지역은 사방 모두가 사막지대라 인적이 드물 수 밖에 없는 곳입니다.

인근에 사는 현지인들도 최근 납치 사건이 빈발했던 이라크 내에서도 가장 위험한 곳이라고 입을 모으는 지역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도착했을때도 이따금씩 차량 한두대가 아주 빠른 속도로 지나다닐 뿐이었습니다.

워낙에 위험한 곳이다 보니 취재진이 차량에서 잠시 내리는 것도 현지 가이드가 완강하게 반대할 정도로 위험하기 짝이 없는 곳입니다.

사건 현장은 미군측이 이미 수습을 한데다 사막 특유의 모래바람이 불어 흔적이 거의 지워진 상태였습니다.

(김씨의 시신은 어디에 안치돼있죠?)

고 김선일씨의 시신은 현재 바그다드 공항 인근 미군 병원에 안치돼 있습니다.

가나무역 사장 김천호 씨는 어젯(22일)밤 이 영안실에 안치된 김씨의 시신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가나무역과 이라크 현지 대사관측은 이에 따라 고인의 시신을 가능한 빨리 고국으로 보내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천호/가나무역 사장 : 김씨의 시신은 유가족들의 뜻을 존중해 조기에 최선을 다해 정중하게 고국으로 보낼 계획을 잡고 준비중입니다.]

김씨의 운구는 지난해 12월 송환된 오무전기 근로자의 유해송환과 비슷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즉 미군 당국의 협조를 얻어 미군 수송기를 통해 일단 이라크를 빠져 나와 인근 국가로 옮겨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우리 항공기로 운구된 뒤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쯤 고국 땅을 밟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우리 대사관과 교민사회가 큰 충격을 받았겠죠?)

그렇습니다. 김씨가 끝내 살해된 것으로 확인되자 이곳 바그다드 주재 대사관과 교민들도 깊은 슬픔과 충격에 빠져 있습니다.

대사관측은 특히 "이라크전 종전 이후 지금이 가장 위험하고 혼란스런 시기"라면서 추가 테러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교민 안전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교민들 역시 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교민들은 이번 김씨의 살해가 한국인을 겨냥한 테러임이 확인되면서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교민들은 특히 어느 때보다 신변에 대한 심각한 위협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교민들은 당장 외출을 삼가고 귀국을 서두르고 있어 곧 철수 행렬이 잇따를 전망입니다.

[이라크 교민 : 위험한 지역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곧 출국할 예정입니다.]

이라크인들도 이번 사건이 한국군 추가 파병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한국 여론의 흐름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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