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호박 사랑'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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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20년동안 한결같이 호박만 그려온 중견 화가가 있습니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둥글둥글 모나지 않고 넉넉한 시골 인심과 추억을 전하고 싶었답니다.

테마기획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화폭 가득 한가로이 졸고 있는 호박이 정겹습니다.

강냉이 수숫대 옆에도, 비탈진 풀숲에도 모가 나거나 모자람도 없이 언제나 둥글둥글 넉넉한 옛 시골 인심을 절로 느끼게 하는 우리네 호박.

각박한 세상살이 속에서 그런 내음이 좋아 20년을 한결같이 호박만 그려온 화가가 있습니다.

경북 상주에서 전원을 벗삼아 작품 활동을 하고있는 박한 화백. 그는 호박 그림으로 고향의 훈훈한 정취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박한 화백(51)/경북 상주시 함창읍 : 가장 한국인의 추억이 담겨있는 그런 소재는 호박밖에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장 호박을 잘 그리는 화가로 자리잡고 싶습니다.]

그는 호박에는 한국인의 삶이 녹아 있다고 말합니다.

[박한 화백(51)/경북 상주시 함창읍 : 우리 인생도 어딘가 모가 나서 문제가 있는 것이지, 호박처럼 둥글거나 또 호박처럼 푸근하고 이런 성품이나 성격을 갖고 있다면은 인생이 호박처럼 풍요로워질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직 호박 그림 하나만으로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받은 특선만도 7번.

캐나다 미술대전에서는 최고상을 받아 우리 호박의 정감을 세계에 알린 화가이기도 합니다.

푸른 들판을 누비고 개울에서 물장구치던 어린 시절. 잊을 수 없는 진한 그리움이 호박을 그리게 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박한 화백(51)/경북 상주시 함창읍 : 저 자신이 호박이 될 때까지 저는 앞으로도 열심히 호박을 그려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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