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납치돼서 지하실에 갇힌 채로 성폭행을 당하던 여중생이 다리를 묶은 쇠사슬이 풀린 틈을 타, 탈출을 감행했습니다. 범인은 결국 잡혔지만, 지옥같던 12일간의 악몽을 어떻게 지울 수 있겠습니까.
부산방송 박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일 오후 2시쯤.
여중생 이 모양은 차로 집까지 태워다주겠다는 한 40대 남자에게 납치됐습니다.
이 남자는 반항하는 이양을 폭행하며 경남 김해의 한 야산 중턱에 있는 개 사육장 지하창고로 끌고 갔습니다.
납치된 이모 양은 두평도 채 안되는 좁은 지하창고에 무려 12일 동안을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납치범 노모 씨는 이양의 발목에 개 사육용 쇠사슬을 두른 뒤 자물쇠를 채워 지하창고에서 한 발도 나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김권섭/김해경찰서 형사 : 아침에 자기가 일 보러 나가기 전에는 피해자를 개줄에 묶어 놓은 상태로 밥과 약간의 먹을 거리를 갖다 놓고 그리고 나서 밖에 다시 문을 잠그고 이중으로 문을 잠근 상태에서 출근을 하고...]
노씨는 이양을 자신의 방으로 끌고가 성폭행하고 피임약까지 강제로 먹였습니다.
이양이 반항하면 무자비하게 폭행을 가했습니다.
이양이 지하창고를 탈출한 것은 갇힌 지 12일만인 지난 19일 아침 8시.
노 씨가 쇠사슬을 잠시 풀어 준 틈을 타 창고 문을 흔들자 창고 자물쇠가 떨어지면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노모 씨/피의자 :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습니까?) 제가 죽을 죄를 지은 거예요.]
이양은 지옥같은 지하창고를 벗어났지만 아직도 당시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