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지난해 엄청난 피해를 불렀던 태풍 매미의 공포, 잊을 수가 없습니다. 거의 매년 겪는 태풍 피해이지만 상습 수해지역에서는 대비는 고사하고 늑장 복구, 뒷북 행정이 또다른 위기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2년 연속 피해가 컸던 충북 영동군 지역을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9월 태풍 매미로 수해를 당한 곳입니다.
버섯재배용 시설물이 폭우에 주저앉았습니다.
1년째 위태롭게 서있던 나무들이 흙더미가 무너지며 뿌리째 뽑혔습니다. 농지도 절반가량 떠내려가 흔적이 없습니다.
[김종원/충북 영동군 상촌면 : 빨리 해줬으면 좋은데 장마철이라 또 할수 없잖아요. 비오면 또 떠내려가는거죠 뭐.]
급류에 마당이 잘려나간 한 주택은 위험천만입니다.
살짝 건드리자 돌덩이가 쏟아져 내립니다.
홀로사는 노인은 닥쳐올 장마 소식에 한숨만 짓습니다.
[최순영/충북 영동군 상촌면 : 갈데도 없고 아들 딸 있어도 지금 자기들 살기도 힘드니까,기가 막히지..]
지난 2002년 태풍루사가 휩쓸고 간 이곳은 지난 해에도 태풍 매미가 휩쓸고 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천둑이 터지면서 가옥침수와 농경지 수만평이 씻겨나갔습니다.
하지만 복구는 더뎌 상류지역 3킬로미터의 경우 1년 공사 목표로 지난 7일에야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충북도청 하천관리계 직원 : 예산확보라든가 실시설계 기간 이라든가 여러가지를 면밀히 검토하다가 지체됐습니다.]
되풀이되는 늑장 행정에 주민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