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일어나지 올해가 10년째 입니다. 부실 공사도 문제였지만 당시 과적차량들의 무분별한운행도 붕괴 원인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그래서 강화된 것이 정부의 과적차량 단속인데 요즘 이 단속이 허점투성이입니다.
기동취재,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의 한 아파트 공사장.
트럭에 흙이 끊임없이 실립니다.
참다 못한 트럭 운전자가 고함을 칩니다.
[그만 실어! 그만 실어, 과적 나와!]
하지만 포크레인은 계속해서 흙을 퍼담습니다.
총중량 40톤을 넘으면 과적 단속 대상입니다.
트럭의 중량을 실제로 측정해보니 46.8톤.
6.8톤 초과입니다.
[트럭 운전자 : (업체에서) 상차하는(흙 싣는) 사람한테 지시를 하죠. 많이 실어라. 그래서 우리가 현장에서 불평을 하면 차를 빼라 그러거든요.]
[트럭 운전자 : 말 안하면은 50톤 정도 싣죠. (평소에?) 네.]
업체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업체 관계자 : 적정량을 맞춰야 되는데 조금씩 싣고 나가면 수익을 맞추기가 힘드니까. 사실 지금은 많이 낮아진 건데...]
과적 차량을 따라가봤습니다.
하지만 단속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관리 감독기관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올들어 지난 5월까지 해당 지자체의 과적 단속은 단 한 차례.
[관할 시청 관계자 : 직원이 없으니까 안 되는 거예요. 혼자 담당을 보거든요. 혼자 무슨 재주로 담당을 합니까?]
그렇다면 천 여명의 단속원이 있는 서울시의 과적 단속 실태는 어떨까?
[서울시 관계자 : 고정초소는 현재 33개가 있고요. 예방단속을 하는 거예요. 우리 직원들이 가서 충실하게 해달라 교육을 시키고 있고.]
실제로 확인해 봤습니다.
서울 성수대교의 과적 단속 초소.
[지난 14일 오후] '검문 중' 표지판 앞을 화물차들이 쉴새없이 지납니다.
하지만 단속 초소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지난 15일 새벽] 화물차들이 가장 많이 한강다리를 넘는다는 새벽 시간.
화물차들이 지나가도 검차하는 단속원은 여전히 보이지 않습니다.
[과적 단속원 : (재야 되는 것 아니에요?) (중량) 넘는 것 하나도 없어요. (눈으로 보면 아세요?) 알죠.. 알아요.. 소리만 들어도 알죠.]
다른 한강다리의 초소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잠에 곯아떨어진 단속원.
아예 비어있는 곳도 눈에 띕니다.
새벽 5시, 또 다른 과적 단속 초소 앞.
건축 자재를 가득 실은 차량이 지나갑니다.
하지만 초소 안으로 들어가보니 5명 단속원 모두 자고 있습니다.
[과적 단속원 : (지금 단속 안 하던데요?) 지금 이 시간에 과적차가 많은데 여기에는 차가 없어요. (초소는 '있으나 마나'내요?) 못하잖아요. 차가 여기로 와야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