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어민들, 생활고에 '핫라인'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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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내일(14일) 시험교신은 누구보다 서해 어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남북 긴장 관계를 이용해 기승을 부리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에 대해서 보다 적극적인 단속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박정무 기자가 연평도 현지를 다녀왔습니다.

<기자>

인천에서 북동쪽으로 50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연평도. 재성호 선장 40살 박재복씨는 출선 신고를 마치고 서둘러 꽃게 잡을 채비를 합니다.

[박재복/재성호 선장 : 만선해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어민들도 신이 나도록...]

하지만 첫 그물부터 이런 기대는 산산히 부서집니다. 한참을 거둬올려야 한두마리만 눈에 띌 뿐입니다.

[심하다, 심해 정말 이렇게 안 잡힐 수가 있냐. ]

올들어 옹진 수협의 꽃게 위판량은 123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입니다.

이렇게 꽃게가 잘 잡히지 않는 것은 북방한계선 근처에서 중국어선들이 불법조업을 하기 때문이라고 어민들은 얘기합니다.

실제 확인결과 바로 눈앞에서 백여척의 중국 어선이 버젓이 꽃게를 건져올리고 있었습니다.

꽃게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어미들의 수입도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유경식/어민 : 아이들 과자 하나 못 사줄 때 가장 마음이 아픕니다.]

[박재복/어민 : 이제는 연평도를 떠날 생각을 많이 하죠. 여기 살아서 뭐해요. 희망이 없는데 다시 육지로 나가야죠.]

꽃게의 씨가 마르면서 절망에 빠져 있는 서해 어민들. 이번 남북함정의 핫라인 구축이 어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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