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병원에 기록된 자신의 질병기록, 치료상태같은 개인 정보가 아무렇게나 돌아다닌다면 어떻겠습니까? 국내 병원들이 환자들의 진료기록 관리에 얼마나 소홀한지 취재했습니다.
유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의 한 종합병원. 병원 뒤편 식당가의 한 건물에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들어갑니다.
아무렇게나 열어 놓은 출입문 안쪽으로 보이는 것은 환자들의 개인 진료기록. 수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의 진료 기록이 이렇게 대로변 건물에 보관되고 있습니다.
점심 시간. 출입문을 열어 놓은 채 직원들이 자리를 비웠습니다.
진료 기록을 한 장 뽑아 봤습니다. 신상정보와 연락처 등 기본적인 개인정보는 물론 병력과 치료 상태까지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외부로 유출되면 얼마든지 악용될 수 있는 자료들입니다.
병원 측은 보관한 지 5년이 지난 진료 기록을 전산화하던 중이었다고 해명합니다.
[병원 관계자 : (병원)증개축을 하면서 공간이 왔다갔다 하니까 잠시...2년동안 그곳에 보관하고 있어요.]
2년 동안이나 환자들의 신상정보가 무방비로 노출돼 왔습니다.
[조경애/건강세상 네트워크 공동대표 : 병명이나 치료상태 같은 극히 사적인 부분까지 상세히 담겨 있는 자료이기 때문에 철저히 보호돼야 합니다.]
병원의 허술한 관리로 환자들의 소중한 개인 정보가 엉뚱한 곳으로 새어나갈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