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알콜 중독으로 거리를 방황하던 노숙자가 희망의 새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땀을 흘려 일하며 밤에는 만학의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테마기획 남달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알콜 중독에 노숙으로 폐인이나 다름 없었던 이인수씨는 요즘 어두운 과거를 접고 새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아침 7시면 어김없이 일터인 거리로 나섭니다.
노숙자 생활을 끝내면서 시작한 일은 하루 2만5천원짜리 공공근로. 복지사의 간곡한 권유와 신앙이 계기가 됐습니다.
땀 흘려 내 손으로 돈을 버는 것은 꼭 10 년만의 일입니다.
[이인수/52세 : 일을 한다는게 이렇게 기쁘고 감사한줄 몰랐습니다.]
땀흘려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술을 끊게 됐고, 요즘은 새로운 즐거움이 생겼습니다.
어릴때 하지 못했던 공부를 다시 시작한 것입니다.
[재미있어요. 재미있고... 지금은 고생이 되지만 앞으로 몇년만 지나면 말할 수 없는 기쁨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버스를 기다려 한 시간을 달려간 곳. 이씨는 이곳 야간학교의 어엿한 1학년 학생입니다.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선생님의 말씀에 온 신경을 기울입니다.
[40년이 넘었는데 다시 책상에 앉아 공부하니까 옛날 초등학교 다니던 그 기분이 다시납니다.]
주경야독, 밤을 낮 삼아 공부하는 것은, 어딘가 쓸모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이씨의 새로운 각오 때문입니다.
어느 가시덤불 쑥구렁에 놓이더라도 이젠 누군가를 도우면서 살아갈 작정입니다.
[제가 여기서 조금만 더 생활이 바뀌면 전에 못한 베고픈 사람, 어려운 사람 도와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