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면허따고 5년동안은 사고 팔 수 없게 돼 있는 개인택시가 버젓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런택시를 수십대씩 사들여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회사택시처럼 운영하는 사람까지 있습니다.
가짜 개인택시 불법운행 현장을 기동취재 김수형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서울 오류동의 한 주택가.
개인택시를 몰고온 운전자가 차를 세우고 집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집에서 다른 사람이 나와 택시의 열쇠를 건네 받고 몰고 나갑니다.
이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다른 사람 명의로 돼 있지만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청색택시'입니다.
개인택시면허를 가진 사람이 매매가 금지된 5년내에 팔려고 내놓은 개인택시를 브로커들이 싼 값에 사들여 회사택시처럼 기사들을 고용해 운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금 한 푼 안냅니다.
[청색택시 브로커 : 은행에서 삼천만원 대출 넣어 놓으면 십삼만원씩 나와.이걸로 150만원 받아 당긴거야. 열배를, 기사들 말썽 안부리면 뭐 왔다지. 나야 빌딩 샀지요.]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인택시 자격증은 교묘히 위조됐습니다.
안전을 위해 이틀에 한번씩 쉬게 돼 있는 차량 휴무표시도 글자만 바꿔가며 1년 내내 운행을 합니다.
'ㄴ'을 떼어내 'ㄷ'으로 바꿔 붙이는 겁니다.
일부 기사들은 이런 청색택시를 선호합니다.
[청색택시 기사 : 일당제로 일하는 사람도 있고, 자기 돈 걸어놓고 하는 사람도 있고 사납금이 삼,사만원 정도에요... (왜 이렇게 하세요?) 택시회사는 좀 비쌀거 아니에요. 일하는 입장에서는 돈이 더 남으니까.]
중고차 판매상들 사이에선 공공연히 이런 택시들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중고차 판매상 : 여보세요, 아 청색있어? 청색? 한 3천만원 선에서, 한 5분 안에, 한 대만 찾아줄래요?]
매매가 가능한 개인택시보다 가격이 절반 정도 싸다보니 거래가 끊이질 않습니다.
[청색택시 브로커 : 내가 이거 청색하는 건 박사야. 청색도 우리한테는 무지하게 많이 있어요.]
이렇게 개인택시가 매매되고 운행되는 것은 불법입니다.
더 큰 범죄에 이용될 수도 있고 사고가 날 경우 보험처리를 거의 받지못합니다.
단속반과 함께 청색택시 사업장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집 안 곳곳에서 위조의 흔적이 발견됩니다.
브로커는 단속반을 보자 그대로 달아납니다.
30분에 걸친 추격전 끝에 붙잡힌 브로커는 변명만 늘어놓습니다.
[청색택시 브로커 : 내가 무슨 돈을 받아? 나는 아무 것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