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서울지역 아파트에 빈집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살던 집이 안 팔리거나 전세가 안나가서 예정된 이사를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역시 주택거래신고제 여파입니다.
김광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서울 오류동의 한 아파트입니다.
입주를 시작한지 두 달이나 지났지만 세집 가운데 하나는 비어있습니다.
부동산 거래가 실종되면서 입주하려던 실수요자들까지 발목을 잡혔습니다.
[하만채/건설사 현장사무소 직원 : 살던 집을 팔거나 전세가 나가야 새집으로 들어오는데 거래가 않되니까 이쪽으로 오시는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입주가 시작된지 두달째인 강남구 도곡동의 이 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
전체 71세대 가운데 31가구만 입주했습니다.
[분양 건설사 직원 : 매매거래가 끊겨 자금부담을 느껴서 시세보다 더 싸게 내놔도 거래가 안되고...]
서울 강남구 등 주택거래 신고지역으로 지정된 4곳은 거래건수가 한달에 5,600건 정도에서 최근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이런 거래 부진은 새 아파트에 대한 입주 포기와 대량 미분양 사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태진/하우스톡 : 기존 시장의 침체와 신규 아파트의 프리미엄에 대한 반감으로 앞으로 부동산 시장은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분양시장의 침체가 신규공급 감소로 이어져 장기적으로는 집값 상승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