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멸종 위기에 처한 한국산 토종 늑대, 그 맥을 이어갈 새끼 늑대들이 오늘(4일) 첫 선을 보였습니다. 새끼를 잘 낳지 않는다는 동물원 늑대의 출산은 30년 만에 처음 있는 경사입니다.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새끼 늑대들입니다.
지난 4월 6일 태어난 이후 줄곧 땅속 굴에서 몸을 숨기고 지내다 오늘(4일)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벌써 이빨이 토끼나 닭의 뼈를 뚫을 정도로 강하게 자랐습니다.
한국에서 늑대가 태어난 것은 지난 74년 창경궁 동물원 시절 이후 30년만에 처음입니다.
[승원우/서울대공원 사육과장 : 앞으로 우리나라 토종 늑대의 맥을 이어갈 수 있는 시초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어미는 모두 중국에서 들여 온 7년생 늑대로 한국 토종 늑대와 같은 종입니다.
한국 늑대는 4~5월에 한번에 5마리에서 10마리의 새끼를 낳지만, 경계심이 많고 감각 기관이 발달해 야생에서는 좀처럼 사람 눈에 띄지 않습니다.
[김형덕/서울대공원 사육사 : 새끼를 포획하려고 하는데 어미가 경계심이 하도 강해서 새끼들을 나오지 못하게 해요, 굴 밖으로.]
한국 늑대는 가축을 공격한다는 이유로 일제 때 무차별로 포획됐습니다.
60년대 이후에는 쥐를 박멸한다며 전국에 놓은 약으로 큰 피해를 입어 지금은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태어난 새끼 늑대 5마리는 한국늑대의 대를 잇는 막중한 임무를 지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