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잃어버린 개 주인찾아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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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멀리 팔려 갔다 집으로 되돌아온 개 이야기. 이해득실 따져 매몰차게 등 돌리는 세상 인심에 상처받은 현대인들에겐 훈훈한 감동입니다.

3년만에 원래 주인에게 돌아온 곰순이 이야기, 테마기획 하현종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경기도 연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9살 정치문씨. 정씨의 곁에서 개 한마리가 떠날줄 모릅니다.

올해 6살이 되는 곰순이. 3년 전 곰순이는 식당을 찾아온 한 손님에게 분양됐습니다.

[정치문/곰순이 주인 : 손님이 키우고 싶다고 해서 줬습니다.]

곰순이는 두 번째 주인을 따라 강원도 철원까지 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정씨를 잊지 못하던 곰순이는 지난 3월, 자신을 기르던 주인이 암으로 세상을 뜨자 목줄을 끊고 원래 주인을 찾아 나섰습니다.

강원도 철원에서 경기도 연천까지 약 30km. 산세도 험하고 군사지역도 지나야 하는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곰순이는 두 달을 헤맨 끝에 지난 달, 정씨의 식당을 찾아냈습니다.

[정치문/곰순이 주인 : 식당으로 개가 한 마리 들어오는데 처음에는 못 알아봤어요. 가라고 쫓아냈는데도 안 가고 있길래 다시 보니까 알겠더라구요.]

곰순이는 길에서 보낸 두 달동안 쇠약해질대로 쇠약해졌습니다.

정씨와 가족들은 그 힘든길을 마다않고 다시 찾아온 곰순이가 기특하고 또 안쓰럽습니다.

[최영자/정씨 부인 : 참 미안해요. 우리가 한 번 버린건데 그래도 다시 찾아주고..]

점차 기력을 되찾아가고 있는 곰순이는 정씨 가족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원래 개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정씨. 하지만 곰순이의 일편단심에 감동한 나머지 이제 다시는 떠나보내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정치문/곰순이 주인 : 이제 어떻게 다시 보내겠어요. 쭈욱 같이 살아야죠. 허허허.]

자신을 키워준 주인을 잊지 않고 먼길을 내달려온 곰순이, 개 한마리가 진정한 정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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