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가장 젊은 멤버가 일흔을 바라보는 우리나라 재즈 1세대 할아버지 밴드가 있습니다. 오늘 테마기획에선 기교가 아니라 연륜과 인생이 묻어나는 진짜 음악을 들려주는 이 멋진 재즈밴드를 만나봅니다.
손승욱기자입니다.
<기자>
'젊은이의 거리'라는 홍대앞 한 재즈바에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들이 모여듭니다.
평균 나이 일흔이 넘는 이른바 '1세대 재즈밴드' 연주자들입니다.
연주 경력만 40년이 넘는 전문가들이지만, 공연 준비는 언제나 진지합니다.
[강대관/트럼펫 연주 : 10년 하나 20년 하나, 50년 하나 나올 적에는 워밍업 해야지...]
74살의 드럼연주자 최세진 할아버지는 연주가 건강비결입니다.
[최세진/드럼연주자 : 평상시에 운동안해도 무대 올라오면 운동이 되니까..한번 보실래요... 운동이 되거든...]
70살이 다됐지만, 여기서는 막내급입니다.
[이동기/클라리넷 연주 : 어쩌다 잘못하면 내가 지금 예순 여덟살인데, 허허허..심부름 하게 생겼어요.]
매주 목요일마다 벌어지는 한바탕 공연.
배도 나오고, 머리도 하얗게 변했지만, 열정만은 그대로입니다.
곡명 : 성자들의 행진
부모 손 잡고 따라온 어린이부터 할아버지들의 옛 제자까지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박혜은/초등학교 3년 : 음악같은 것도 할아버지들이 하니까 더 신기한 것 같아요.]
[김현미/최세진 씨 제자 : 선생님 1년반 넘게 못뵙다가, 지금 연주하시는 거 보러왔는데요. 여전히 너무 활기차시고, 너무 잘하시고 ...]
[신광웅/재즈 피아니스트 : 한 음에서 느껴지는 인생의 연륜때문에 매료되고, 거기에서 저도 배우고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녹슬지 않는 할아버지들의 연주.
식을 줄 모르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어 언제나 젊은 음악 그대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