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관행이 아닌 원칙대로, 쓰다남은 정치자금과 후원금을 다시 사회에 돌려준 두 여야 의원이 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16대 국회의 마지막에 '작지만 큰 감동'을 던진 이들의 아름다운 퇴장, 테마기획 박병일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국정감사를 봐주는 대가로 5천만원을 받아 챙겨 망신살이 뻗쳤던 한 의원.
구속 청탁 대가로 2억원을 받고, 후원금 일부로 카지노 도박빚까지 갚아 구속 기소된 또 다른 의원.
각종 부정부패와 비리로 얼룩졌던 16대 국회에 여당의 한 중진의원이 정화수를 뿌렸습니다.
후원금과 의정 활동비를 쓰고 남은 1억 6천여 만원을 사회복지법인과 고 장준하 선생, 제정구 전 의원, 박종철 열사의 기념사업회 등에 기부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부영/열린우리당 의원 : 국민이 걷어준 돈인데 개인적으로 써서 되겠어요?]
20년 장기 상환끝에 마련한 실평수 18평짜리 서민 아파트에 살면서 그 흔한 자가용 대신 렌터카를 사용해 온 이 의원.
원칙대로 했을 뿐이라는 이 의원의 말은 원칙과는 거리가 멀었던 16대 국회에 대한 경종으로 들립니다.
[김부겸/열린우리당 의원 : 후배들에게 이렇게 해야 한다는 귀감이 되신거죠. 따라야 됩니다.]
재선이 유력한 상황이었는데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신선한 충격을 던져 주었던 오세훈 의원.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개정에 앞장서고 미련없이 변호사로 돌아간 그 역시, 의정활동비 잔여금 2천 5백만원을 환경 재단에 흔쾌히 기탁했습니다.
[오세훈/한나라당 의원 : 의정활동 하겠다고 받았던 돈이니까 의정활동 안 하면 사회에 돌려 드려야죠.]
조금만 편법을 동원하면 후원금과 정치자금 잔여분을 사적 용도로 쓸수 있는데도 스스로 사회에 반납한 두 의원.
낙선과 불출마로 이제 국회의원 배지를 떼어내긴 하지만 17대 국회의 최대 화두인 깨끗한 정치를 실천으로 보여준 아름다운 퇴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