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내가 '몽돌', 즉 동그란 돌이라면 고 총리는 알맞게 들어간 받침대가 될 것이다. 그 받침대가 어색하게 사라졌습니다.
노 대통령과 고 총리. 그 애증의 15개월을 유영규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98년에 이어 2번째 총리 퇴임식을 가진 고건 총리는 물러나는 순간까지 국정의 안정을 강조했습니다.
[고건/전 국무총리 : 온 국민과 참여정부가 한 마음이 돼 민생안정과 경제회복에 힘을 합쳐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고 총리는 오늘(25일) 이임식을 끝으로 40년에 걸친 공직생활도 마감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해 고건 총리를 임명하면서 개혁 대통령, 안정총리 이른바 몽돌과 받침대로 비유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제가 동그란 돌이라면 총리는 이 돌을 잘 받쳐주는 나무 받침대처럼 안으로 들어간 사람이 돼야 잘 맞지 않겠습니까.]
고 총리는 처음 반년은 대통령과 코드를 맞추느라 고생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는 등 국정의 안정을 기하면서 대통령의 병풍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탄핵정국에서는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일하면서도 노 대통령의 고유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노련한 처신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상과 달리 대통령의 각료 제청권 요청을 3번씩이나 거절하는 완고함을 보였습니다.
이런 이유때문에 아름다운 조화의 기억보다는 서먹한 작별의 아쉬움을 남기고 15개월 참여정부 첫 총리직을 떠났습니다.